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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비상! 울산시민축구단이 새롭게 도전합니다!

이제는 울산시민축구단의 어엿한 리더로, 박동혁·민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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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365회 작성일 22-10-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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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잊을 수 없는 스토리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울산시민축구단은 지난 13일(목) 오전 11시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천안시축구단과의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축구 남자일반부 결승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창단 4시즌 만에 울산광역시에서 개최하는 대회에서 울산 대표로 우승한 멋진 역사가 완성된 것이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8강, 4강, 결승 상대는 모두 같은 리그에서 울산보다 높은 순위에 위치한 팀들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그런 요소는 중요하지 않았다. 할 수 있다는 믿음과 반드시 해내야만 한다는 굳은 의지만으로 똘똘 뭉쳤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제 울산에 없어서 안 될 리더 박동혁과 민훈기가 있었다.


박동혁과 민훈기는 울산 현대 유소년팀인 현대중-현대고를 함께 졸업한 92년생 동기다. 두 선수 모두 현대고를 졸업하고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됐지만, 애석하게도 1군 출전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민훈기가 먼저 대전한국철도축구단으로 떠났고, 1년 뒤 박동혁이 천안시축구단으로 향했다. 마음 한편에 '문수월드컵경기장'이라는 아쉬움을 담아둔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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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곳에 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죠." - 민훈기 日


이후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고, 2022년 10월 그들은 문수월드컵경기장으로 돌아와 금메달을 목에 건 채 웃음을 지어 보이고 있었다. 오랜 시간 동안 마음에 담아두고 있던 갈증을 해소하는 순간이었다. 함께 울산시민축구단 유니폼을 입고, 매 경기 모두의 예상을 깨뜨리더니 결국 왕좌를 차지했다.


심지어 두 선수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간 천안에서도 함께하며 전성기를 보낸 기억이 있다. 기존 천안 주전 선수로 활약하던 박동혁은 2016년 제97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했었고, 2017년 합류한 민훈기는 입단 첫 해 내셔널리그 도움왕을 수상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시간이 지나 그들의 발끝은 천안을 무너뜨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10년 전에는 문수월드컵경기장을 멀리서 바라봐야 했던 막내들이 이제 울산시민축구단을 책임지는 든든한 리더로 성장했다. 돌고 돌아 꿈에 그리던 경기장에서 우승까지. 만화에서 볼 법한 이야기라 해도 과장이 아니다. 그리고 미디어팀이 우승의 여운이 진하게 남았던 현장에서 그 만화의 주인공들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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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박동혁·민훈기 이 두 선수에게 공동 인터뷰를 요청한 이유를 혹시 알겠는가.

박동혁 : 제가 생각했을 때 현대중, 현대고 그리고 울산 현대까지 함께했던 동기여서인 것 같다.


Q. 정확하다. 그래서 1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고, 이곳에 돌아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는 게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박동혁 : 너무 오래돼서 희미한 기억이다.(웃음) 당시에 안 뛰어보고 싶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시간이 지나 이렇게나마 뛰어볼 수 있어서 감사하고, 결과가 우승이어서 더 행복하다.

민훈기 : '다시 이곳에 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던 만큼 정말 신기했고, 동료들과 함께 이곳에서 경기할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사람 일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말이 딱 맞다.


Q. 치열했던 천안과의 결승전을 회상한다면.

박동혁 : 저는 백쓰리 중심에서 (오)민석이와 (유)원종이를 도와주는 역할이었다. 그런데 민석이, 원종이가 정말 잘해줘서 제가 크게 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경기 막바지에 민석이 실수가 없었더라면 커버하느라 근육이 올라오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뭐 우승했으니까 괜찮다.(웃음)

민훈기 : 경기에 많은 시간 나선 것은 아니지만 팀 전체가 목표했던 게 이뤄져서 기쁘고, 행복하다. 개인의 목표가 아닌 모두의 염원이었다.


Q. 두 선수 모두 천안 시절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데, 결승 상대가 천안이어서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다.

박동혁 : 2016년에 천안 소속으로 전국체육대회 우승을 했었다. 그 이후로는 첫 결승이었는데 상대가 천안이어서 감회가 남달랐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제 지금 소속팀은 울산이고, 울산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 말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민훈기 : 상대가 친정팀이라는 것보다는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만 초점을 맞췄다. 반드시 이긴다는 것만 생각했고, 그렇게 됐다.


Q. 마지막으로 전국체육대회 우승 소감 시원하게 부탁드린다.

박동혁 : 행복하고, 정말 뜻깊었다. 이 순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번 우승이 구단과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큰 원동력으로 작용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민훈기 : 구성원 모두 다 고생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마지막까지 와서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 정말 행복하고, 다들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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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모두가 동기부여로 무장했던 이번 토너먼트는 구단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것이지만, 그 역사는 이제 막 쓰여지기 시작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02 FIFA 한·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16강으로 이끈 뒤 "I'm still hungry.(나는 여전히 배고프다.)"라는 명언을 남긴 바 있듯 우리 또한 앞으로 써 내려갈 이야기가 많이 남아있다. 울산시민축구단의 진정한 파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기사 = 울산시민축구단 미디어팀 배웅기 기자]

[사진 = 울산시민축구단 미디어팀 강민경, 하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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