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용병' 울산시민축구단 폴의 한국 적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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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593회 작성일 22-10-25 15:59본문
울산시민축구단 폴이 한국에서 네 번째 시즌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밝혔다.
울산은 지난 22일 양주고덕구장에서 열린 2022 K3리그 29라운드 경기에서 양주시민축구단과 0-0으로 비겼다. 이날 남수단 출신의 폴(21)은 후반 41분 최전방 공격수로 교체 투입돼 잠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해 울산에 입단한 폴은 올해 2년차를 맞이한 중앙 수비수다. 2m에 달하는 장신의 피지컬을 활용해 제공권에서 우위를 점하는 유형으로 울산에 오기 전 고양시민축구단과 양주에서 활약했다. 울산 윤균상 감독은 "친정팀 양주를 상대로 이번 경기에 뛰고 싶은 마음이 클 거라 짐작했다. 그동안 열심히 했기 때문에 성과가 나왔으면 한다"며 폴을 투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폴은 올 시즌 울산에서 양주전까지 리그 5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양주 시절부터 생각했지만 두 시즌 동안 뛰면서 울산은 좋은 팀이라 느낀다. 이번 경기에 출전해서 이기고 싶었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다. 올해 팀 성적이 좋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열심히 해왔으니까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며 시즌 종료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폴은 2019년 여름 한국에 온 뒤 줄곧 같은 국적의 공격수 마틴(23)과 함께 세미프로 무대를 누비며 프로 진출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단짝' 마틴이 K4리그 FC남동으로 이적하면서 폴은 홀로서기에 나서야 했다. 아직 한국어가 어눌한 그에겐 매일이 도전의 연속이었다.
폴은 "마틴이 울산을 떠나면서 혼자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 외롭고 심심했다. 그동안 같이 있을 땐 한국어가 유창한 마틴이 있어서 주로 영어를 썼는데, 올해는 마틴이 없어서 한국어를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그래도 적응엔 문제가 없었다. 한식을 다 좋아하는 편이다. 볶음밥을 좋아하고 김치찌개는 소울 푸드"라며 일상을 소개했다.
아울러 폴은 "K3리그는 발전 가능성 높은 선수들이 많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평한 뒤 "앞으로 (윤)원일 '쌤'처럼 파이팅 넘치는 좋은 코치가 되고 싶다"며 목표를 소개했다. 한편 울산은 오는 29일 오후 2시 울산문수보조구장에서 2022 K3리그 30라운드 경기를 시흥시민축구단과 치른다. 폴은 올 시즌 울산의 마지막 경기에서 홈팬들과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기사 = 울산시민축구단 미디어팀 신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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