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리그 경기장 맞나? 울산시민축구단 홈구장, 국내 최고 수준 그라운드 컨디션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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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1,284회 작성일 22-05-20 11:44본문
울산히어로 | ① 울산종합운동장 양탄자 잔디의 주역, 울산시설공단
국내 최고 수준의 그라운드 컨디션을 자랑하는 울산시민축구단의 홈구장 ‘울산종합운동장’의 잔디 관리 비결은?
울산시민축구단 미디어팀이 울산의 숨은 히어로 울산시설공단 종합시설팀을 만나보았습니다.
언성 히어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해내는 ‘숨겨진 영웅’을 지칭하는 단어다. 하나의 팀이 빛나기 위해서는 슈퍼스타만큼이나 언성 히어로의 활약이 중요하다. 이는 울산시민축구단도 마찬가지다. 팀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건 선수들이지만 그들이 빛나려면 구단 프런트, 코칭스태프 그리고 팀을 응원하는 팬들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울산시민축구단 미디어팀은 이처럼 각자의 위치에서 팀을 위해 헌신하는 언성 히어로를 주목하고자 인터뷰물을 연재한다. ‘울산히어로’로 명명된 연재물은 앞으로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사연을 소개할 예정이다. 울산히어로 첫 번째 주인공은 울산시설공단 한택균 과장과 이기문 담당자다.
(왼쪽부터 울산시설공단 종합시설팀 이기문 담당자와 한택균 과장)
올 시즌 축구계 최대 화두는 잔디 상태다. 이른 개막의 여파로 시즌 초 여러 축구장이 최상의 그라운드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실패해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반면 울산시민축구단의 홈구장인 울산종합운동장은 양탄자 잔디로 불릴 만큼 최적의 그라운드 환경을 구축하는 정반대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이는 관리 주체인 울산시설공단 종합시설팀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 종합시설팀 한택균 과장과 이기문 관리자는 조경 업무 중에서도 고난도인 잔디 관련 분야를 담당한다. 두 사람을 필두로 한 종합시설팀의 세심한 관리 덕분에 울산종합운동장을 향한 평가는 칭찬 일색이다. 이미 울산시민축구단의 모든 선수들이 ‘단연 리그 최고의 그라운드’라며 입을 모아 호평을 남겼다.
“잔디 관련 실무는 이기문 담당자님이 도맡는다. 워낙 관심을 갖고 관리해 주셔서 시기에 맞게 준비했던 부분을 조경할 수 있다. 경기 전날 그라운드 정비 또한 이기문 담당자님의 몫이다. 동서남북으로 잔디를 깎은 뒤 라인 마킹, 골망 설치, 팀 벤치 준비 등 일련의 과정을 보조 두 분과 함께 대략 8시간 정도 수행한다. 이 밖에 주요 작업이 있을 땐 울산시설공단 조경분야 담당자 11명이 모두 투입되어 돕는다”
울산시설공단의 최대 강점은 정성 어린 관리에 있다. 생물인 잔디를 다루기 위해서는 신경 써야 될 부분이 많다. 잔디의 품종, 기후 조건, 축구장 구조, 사용빈도 등 여러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언제 문제가 발생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울산시설공단은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고자 수년간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엄격한 매뉴얼을 구축해 관리에 나섰다.
예를 들어 울산종합운동장은 2019년부터 한지형 양잔디의 일종인 켄터키 블루그라스를 사용 중이다. 켄터키 블루그라스는 사시사철 푸른색을 유지할 순 있지만 겨울철과 여름철 관리가 까다로운 편이다. 때문에 울산시설공단은 겨울을 잔디 휴면기, 한여름을 고온기로 설정해 잔디 사용을 최대한 자제한다. 또한 3·4·9월에도 신초 발아시기와 잔디 관리 작업 등 잔디 생육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뒤 대관을 진행한다.
“겨울철 잔디 휴면기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이 많았다. 두 가지에 중점을 뒀다. 우선 차광막을 꼼꼼하게 덮어서 관리했다. 또 월동 기간엔 잔디 예고(깎는 높이)를 길게 가져갔다. 평상시엔 23~25mm를 유지했지만 이 시기에는 28~30mm로 맞췄다. 그 부분이 결과적으로 효과가 있었다. 잔디 관리 작업은 4월 중순에 홈경기가 없을 때 실시했다. 에어레이션(통기작업)으로 산소 공급과 잔디 밀도 조절을 했고, 새 모레를 뿌려서 뿌리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왔다”
구조적인 이점도 울산종합운동장의 양탄자 잔디 유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한 국내 상당수 축구장은 지붕과 지하에 위치한 구조의 영향으로 일조량과 통풍 면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반면 울산종합운동장은 남쪽에 지붕이 없어 햇빛을 받는 데 큰 문제가 없고, 평평한 지상에 위치해 공기 유통도 원활하다. 여기에 기온도 높아 잔디 생육 환경이 좋은 편으로 꼽힌다.
울산시설공단은 좋은 조건을 최대치로 활용하고자 한다. 대표적으로 늦은 시간 간수(잔디에 스프링클러 등으로 물을 주는 것)를 지양한다. 또한 일몰 전 서쪽부터 그늘이 지는 구조를 감안하여 서쪽에서 동쪽으로 간수를 진행해 병해충 발생 위험을 줄인다. 한편 관리 주체인 울산시설공단과 사용 주체인 울산시민축구단이 한 지붕 아래 있는 것도 이점으로 언급된다. 두 단체는 현장에서 자주 만나거나 연락 빈도를 늘리며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노력한다.
울산시설공단의 도움으로 울산시민축구단은 최상의 그라운드 환경에서 홈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이는 윤균상 감독이 추구하는 패스를 통한 기술 축구를 구사하기에 매우 적합한 조건이다. 또한 홈구장을 방문한 팬들에게도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울산시설공단 종합시설팀 한택균 과장과 이기문 관리자는 많은 칭찬에 감사를 표한 뒤 “잔디 상태가 좋다는 말을 듣는 게 일하는 담당자로서 가장 기쁜 일이다. 칭찬을 들으면 기운 내서 더 열심히 가꾸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앞으로도 잔디가 안 좋다는 말보다 좋다는 말을 듣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와 함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기사 = 울산시민축구단 미디어팀 신희재
사진 = 울산시민축구단 미디어팀 하성은, 강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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