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탈출' 문수로 돌아온 울산시민축구단 이형경의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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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861회 작성일 22-10-12 14:31본문
"문수월드컵경기장은 학창 시절부터 뛰고 싶었던 곳이다. 결승에 진출한 만큼 우승으로 보답하겠다"
울산시민축구단은 지난 11일 문수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축구 남자일반부(전국체전) 4강에서 경주한수원축구단을 승부차기 끝에 3-1로 제압했다. 울산시민축구단은 후반 4분 이형경(24)의 오른발 중거리 선제골에 힘입어 전후반을 1-1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 돌입해 결승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울산현대 출신의 이형경은 지난해 6월 울산시민축구단에 임대로 합류한 뒤 올해 초 완전 이적으로 정식 입단한 장신의 최전방 공격수다. 194cm의 큰 키를 활용해 공중볼 싸움과 연계 플레이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그는 올 시즌 경고 누적으로 빠진 한 경기를 제외하면 팀의 모든 공식 경기에 출전해 32경기 6골 5도움을 기록했다.
이형경은 울산시민축구단의 핵심 공격 자원으로 꼽히지만, 사실 올 시즌 그의 커리어는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14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해 가능성을 보였으나 2년차에 접어들면서 집중 견제에 시달렸다. 무득점 경기가 많아졌고 경기력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형경은 "그동안 안 좋은 모습을 보인 적이 많았다. 그럴 때일수록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열심히 발버둥 쳤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형경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 이형경은 "어떻게 하면 골을 넣을 수 있을지 계속 연구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주로 맨체스터 시티의 홀란드를 많이 참고했다. 문전에서 골을 넣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본받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구종욱, 김훈옥 등 활동량이 많은 동료들을 보며 "평소 많이 뛰는 스타일은 아닌데 두 선수가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뛰어준 덕분에 함께 힘을 내서 전방 압박에 가담했다"고 덧붙였다.
이형경의 노력은 시즌 막바지 중요한 순간에 결실을 맺었다. 그는 지난 2일 K3리그 부산교통공사 원정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부활의 전조를 알렸다. 이후 한차례 예열을 거친 끝에 마침내 전국체전 경주전에서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전반 40분 코너킥 과정에서 날카로운 헤더로 골대를 강타한 뒤, 후반 4분 강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 수비의 공을 가로챈 다음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반 박자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형경의 골은 이전까지 높은 점유를 바탕으로 우위를 점하던 경주를 순식간에 무너뜨린 회심의 한방이었다. 이형경은 "상대 수비의 터치 실수를 보고 곧바로 달려들었다. 그다음에 골대를 보니까 충분히 슈팅을 시도해도 될 것 같았다. 임팩트 순간 잘 맞았다는 느낌이 왔다. 그동안 골을 넣고 싶었는데 중요한 순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울산시민축구단 윤균상 감독 또한 이형경의 부활에 반색했다. 윤 감독은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는데 성과가 크지 않아 힘들었을 것이다. 지도자 경험을 돌아보면 전국체전 같은 토너먼트는 항상 누군가 사고를 치는 게 필요하다. 지난 두 경기에서 구종욱과 이형경이 그 역할을 했다. 덕분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결승까지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이겨내 줘서 대견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형경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팀 차원에서 수비 조직력을 많이 가다듬었다. 리그에서 좋은 경기를 하다가도 찰나의 실수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전국체전은 홈에서 열리는 만큼 모두가 하나로 뭉쳐서 이기려는 마음이 컸다. 간절한 마음가짐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결승은 학창 시절부터 뛰고 싶었던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다. 여기까지 올라온 만큼 문수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다음 우승이라는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기사 = 울산시민축구단 미디어팀 신희재
사진 = 울산시민축구단 미디어팀 강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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