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의 신’ 골키퍼 최성겸 “전국체전 우승은 울산시민분들과 함께 만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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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1,025회 작성일 22-10-14 20:24본문
“이번 전국체전 우승은 울산시민분들과 함께 만든 것입니다.”
울산시민축구단은 지난 13일(목) 오전 11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천안시축구단과의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축구 남자일반부 결승에서 전후반 0-0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울산은 두 번째로 참가한 전국체전에서 왕좌에 올랐다.
이번 전국체전 깜짝 스타는 골키퍼 최성겸이었다. 최성겸은 경주한수원축구단과의 4강전 승부차기에서 3개의 슈팅을 막아내며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이어 결승에서도 승부차기 직전에 투입, 1개의 실축을 끌어내고 2개의 선방을 보태며 울산의 2022년을 금빛으로 물들이는 데 앞장섰다.
최성겸은 경기 후 “승부차기라는 중요한 상황에서 나를 믿어주신 감독님과 코치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또 나는 경기를 뛰었던 선수들이 차린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다고 생각한다. 팀이 하나 되어 우승을 만들어내서 너무 기쁘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경주와의 4강에 이어 결승에서도 승부차기에 투입되는 중책을 맡았다. 자리가 자리이니만큼 그에 따르는 무게도 상당했을 터. 최성겸은 “4강 때보다 부담이 더 되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4강 때 느꼈던 감정을 결승에서도 또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결승 전날 밤 자기 전에 이미지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다(웃음). 내가 공을 막아 우리 팀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상상을 계속했다”며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나 자신을 믿었던 게 승부차기를 잘 막은 힘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성겸은 여기까지 올 수 있음에 모든 게 감사하다. “우리 팀에 감사한 마음이 크다. 울산시민축구단은 성인이 되어 내가 처음으로 입단한 팀이다. 여기에 있으며 리그 우승도 맛보고 전국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보니 감회가 참 새롭다”며 지금의 보금자리에 감사했다.
이번 전국체전이 특히 각별한 건 지금까지의 여정이 마냥 순탄하진 않았기 때문. 최성겸은 “사실 축구를 하면서 올해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컨디션이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아 경기를 자주 뛰지 못해 지친 부분들이 있었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마음을 계속 다잡았다. “좋지 않은 생각은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저 재미있게만 하자고 마음을 먹었고 이러다 보니 자연스레 컨디션도 올라왔다. 더불어 축구도 더 재미있어졌다”고 덧붙였다.
조력자이자 경쟁자 역시 지금의 최성겸을 만들었다. “(이)선일이랑 같은 포지션인 만큼 경쟁자이긴 하지만 그만큼 또 사이도 매우 가깝다. 이 속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고 평소에도 어떻게 하면 공을 더 잘 막을 수 있을지 등을 많이 이야기하는 편”이라며 선의의 경쟁 속 무럭무럭 성장했다.
이번 전국체전을 통해 목표도 더 새롭게 다졌다. “문수축구경기장은 모든 선수의 꿈의 구장인 만큼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밟아보고 싶다. 그래서 결승 때 느꼈던 감정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 또 어느 위치에서든 선수 생활을 오래 하고 싶은 게 목표”라며 각오 역시 마음속에 새겼다.
울산의 2022년을 금빛으로 빛낸 데는 팬들의 힘도 컸다. 12번째 선수들은 경기 내내 목이 터지라 선수들을 응원하며 기운을 불어넣었다. 최성겸도 고개를 끄덕였다.
최성겸은 “많은 팬분들이 오셔서 응원을 정말 많이 해주셨다. 응원에 힘입어 우리 선수들이 더 열심히 경기를 뛸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특히 승부차기 때 응원이 큰 도움이 되었는데 너무 감사했다”며 12번째 선수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를 남기며 우승의 여운을 더했다.
“이번 전국체전 우승은 울산시민축구단과 울산시민분들이 함께 만든 것입니다.”
[기사 = 울산시민축구단 미디어팀 최은주]
[사진 = 울산시민축구단 미디어팀 강민경, 하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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